
2026년 3월 4일 수요일.
오늘 한국 증시는 역사를 새로 썼다. 나쁜 의미로.
오후 4시 마감 기준, 코스피는 698.37포인트 폭락한 5,093.54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 -12.06%. 일일 하락률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전 기록은 2001년 9월 12일, 미국 9·11 테러 다음 날의 -12.02%였다.
25년간 깨지지 않던 기록이 오늘 깨졌다.
전날에도 중동발 긴장 고조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틀 사이 1,100포인트 넘게 증발했다.
삼성전자 -11.74%, SK하이닉스 -9.58%. 코스닥도 14% 급락하며 ‘천스닥’이 붕괴됐다.
장 중 양대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고, 이후 서킷브레이커까지 내려졌다.
서킷브레이커는 2024년 8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그렇다면 왜?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은 곧바로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중동 전역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습을 퍼부었다.
두바이 공항이 멈췄고, 중동 전역이 흔들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다.
세계 원유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그 해협이.
국제 유가는 주말 사이 배럴당 70달러에서 8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62%를 중동에 의존한다.
중동이 흔들리면, 한국도 흔들린다.
오늘 기록해두고 싶은 것.
9·11 테러 다음 날 이후 한 번도 깨지지 않던 기록이 오늘 깨졌다.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중동의 화염이 서울 여의도에 도착하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오늘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