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14일 오전, 북한이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쏘아 올렸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도발이다.
마지막 발사로부터 47일이 지난 날이었다.
같은 날, 한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의 가능성과 미사일의 궤적이, 같은 날 같은 하늘에서 교차했다.
정확히 3년 전인 2023년 3월 14일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그때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었다.
미-한 연합훈련 프리덤 실드에 대한 반발이었다.
3년 사이, 2발은 10여 발이 됐다.
같은 날짜에, 더 큰 규모로.
그날 서울이 돌아왔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951년 3월 14일, 유엔군과 국군은 서울을 다시 탈환했다.
1950년 6월 전쟁이 시작된 지 아홉 달, 두 번의 점령과 수복 끝에 되찾은 수도였다.
150만 시민이 피란을 떠난 빈 도시로 군인들이 들어섰고,
전선은 그 뒤 38선 부근에서 굳어갔다.
1953년 7월, 총성은 멎었다.
그러나 종전이 아니라 정전이었다.
그 정전이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것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화와 도발을 동시에 꺼내 드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 회의가 평양에서 열리던 날에도,
북한은 협상 테이블과 압박을 함께 움켜쥐고 있었다.
3월 14일은 한반도가 쉬어가지 못하는 날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기록한다.